1형 당뇨를 진단받고 처음 리브레를 사용했을 때는 솔직히 조금 충격이었다.
“이렇게까지 혈당이 계속 변한다고?”
예전에는 손끝 채혈로 숫자 하나만 확인했었다면, 리브레를 쓰고 나서는 혈당이 어떻게 오르고 떨어지는지 흐름 자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밥 먹고 얼마나 빨리 올라가는지, 인슐린 맞고 언제 떨어지는지, 새벽에 어떻게 움직이는지까지 전부 보이니까 처음에는 거의 혈당 그래프 중독처럼 계속 확인하게 됐다. 특히 처음 며칠은 핸드폰을 진짜 수십 번 들여다봤다.
근데 몇 년 가까이 계속 사용해보니까 느끼는 건 딱 하나다. 리브레는 정말 편하다.
근데 동시에 스트레스도 꽤 많다. 처음에는 “채혈 안 해도 된다”는 장점만 크게 보였는데, 오래 써보니까 불편한 부분들도 꽤 많더라.
오늘은 내가 실제로 리브레 사용하면서 느꼈던 장점과 불편했던 순간들을 진짜 솔직하게 기록해보려고 한다.

채혈과 다른 숫자
리브레 처음 사용할 때 제일 당황했던 건 채혈 혈당이랑 숫자 차이가 꽤 난다는 점이었다. 처음에는 리브레 숫자를 거의 절대적으로 믿었었다. 근데 어느 날 몸이 너무 이상한데 리브레는 110 정도로 뜨는 거다. 근데 이상하게 식은땀 나고 손끝 차가워지고 몸 느낌이 너무 저혈당 같았다. 그래서 손끝 채혈했는데 숫자가 70대였다. 그때 진짜 당황했다. “아니 30 이상 차이 난다고?”
그 이후로는 몸 느낌이 이상하면 꼭 채혈도 같이 하게 됐다. 특히 혈당이 빠르게 오르거나 떨어질 때는 차이가 꽤 크게 날 때가 있었다. 어떤 날은 40 가까이 차이 난 적도 있었다.
예전에는 그 숫자 차이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대체 뭘 믿어야 하지?” 채혈도 같이 해야 하는 거면 연속혈당기를 뭐하러 쓰는건지..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다.
특히 새벽 저혈당 의심될 때 리브레 숫자만 보고 대응하기 애매한 순간들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리브레 숫자를 “현재 혈당 하나”보다 “흐름 보는 용도”로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 실제로 리브레의 가장 큰 장점은 추이를 볼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 밥 먹고 천천히 올라가는지, 급하게 치솟는지, 인슐린 맞고 얼마나 떨어지는지 그 흐름이 보이니까 패턴 파악에는 진짜 도움이 많이 됐다.
예전에는 손끝 채혈만 할 때는 그 순간 숫자 하나만 보였는데, 지금은 그래프를 같이 보게 되니까 몸 패턴 이해하는 게 훨씬 쉬워졌다. 특히 새벽 혈당 흐름 보는 건 리브레 없었으면 진짜 힘들었을 것 같다.
자는 동안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 있으니까. 그래서 불편한 점이 있어도 결국 계속 쓰게 된다.
신호 끊김과 센서 불량
근데 리브레 쓰면서 제일 짜증나는 순간은 따로 있었다. 바로 신호 끊김.
특히 외출 중이거나 혈당 불안할 때 갑자기 “신호 없음” 뜨면 진짜 스트레스다. 처음에는 핸드폰 문제인 줄 알았다.
근데 센서 자체 문제인 경우도 꽤 있었다. 어떤 센서는 붙인 첫날부터 계속 신호 끊기고, 어떤 건 멀쩡하다가 갑자기 데이터 안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다.
한 번은 새벽에 저혈당 알람이 계속 안 와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아침에 보니까 몇 시간 동안 데이터가 통째로 비어 있었다. 그날 진짜 불안했다. 특히 1형 당뇨는 밤 사이 혈당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너무 중요하니까.
그리고 센서 불량도 생각보다 있었다. 한 번은 붙인 지 며칠 안 됐는데 계속 숫자 이상하게 나오고 오류 반복되는 센서가 있었다.
몸 느낌은 괜찮은데 리브레는 계속 저혈당 찍고 알람이 계속 울려댔다. 알람을 꺼놓기도 애매하고 계속 켜놓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당뇨카페에 해당 현상을 찾아서 결국 고객센터 전화해서 교환받은 적도 있다.
처음 전화할 땐 괜히 긴장했는데 상담원분이 오류 내용 확인하고 새 센서를 보내주었다. 그 뒤로는 너무 이상하다 싶으면 무조건 참고만 있지 않게 됐다. 근데 솔직히 센서 하나 가격 생각하면 불량 나올 때마다 속상하다. 특히 붙인지 얼마 안 됐는데 오류 생기면 더 그렇다. “이거 또 떼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센서 떼고 다시 새로 붙이는 것도 은근 스트레스다.
아픈 것도 아픈 건데, 괜히 또 새 센서 정확도 어떨지 긴장하게 된다.
1형 당뇨와 연속혈당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나한테 “리브레 계속 쓸 거냐?” 물으면 나는 무조건 쓴다고 말할 것 같다. 왜냐하면 1형 당뇨한테 연속혈당기는 거의 필수에 가깝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특히 저혈당을 자주 겪는 사람이라면 더 그렇다.
예전 손끝 채혈만 할 때는 진짜 불안했다. 지금 떨어지고 있는 건지, 올라가고 있는 건지 알 방법이 없으니까.
근데 리브레 쓰고 나서는 적어도 흐름은 보인다. 화살표 방향 하나만 봐도 지금 혈당이 어떤 상태인지 대충 감이 온다.
그래서 운동할 때도 훨씬 편해졌다. 예전에는 운동하다가 중간중간 채혈을 해야 했는데, 지금은 핸드폰만 확인해도 어느 정도 흐름을 알 수 있으니까. 그리고 나는 새벽 혈당 관리에서 제일 도움 많이 받았다. 특히 새벽 저혈당.
예전에는 자다가 깨면 무조건 손끝 채혈부터 했는데, 지금은 우선 리브레 그래프 먼저 확인하게 된다. 물론 완벽하게 정확하다고는 생각 안 한다. 채혈이 더 정확한 순간도 많고, 차이 심하게 날 때도 있었다. 근데 적어도 “흐름”을 계속 보여준다는 점이 진짜 크다.
그래서 리브레 쓰고 나서는 내 몸 패턴을 훨씬 더 많이 알게 됐다.
밤에 어떤 음식 먹으면 천천히 올라가는지, 어떤 날 공복혈당이 왜 튀는지, 운동 후 몇 시간 지나 저혈당 오는지 같은 것들.
그 데이터가 쌓이니까 조금씩 내 몸을 배우게 되더라. 물론 아직도 리브레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날이 많다. 신호 끊기면 짜증나고, 숫자 차이 심하면 불안하고, 센서 붙이는 날도 긴장된다. 근데 그 모든 걸 감안해도 지금은 없으면 더 불안할 것 같다. 아마 1형 당뇨 오래 관리하는 사람들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없을 때보다 훨씬 도움이 되는 존재. 나한테 리브레는 딱 그런 느낌이다.